무림 최강 검객과 냉혹한 여살수가 강호를 버리고 산속에서 동거 시작했다가 매일 싸우고 붙어 자는 코믹 섹시 무협 로맨스 이야기 무료 웹 소설 보는 곳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

무림 최강 검객과 냉혹한 여살수가 강호를 버리고 산속에서 동거 시작했다가 매일 싸우고 붙어 자는 코믹 섹시 무협 로맨스 이야기 무료 웹 소설 보는 곳

by 친절 짐무 심플 2026. 4. 27.
반응형

비 오는 날이면, 남궁진은 꼭 한 번씩 그날을 떠올렸다.
흑룡곡에서 설화를 데리고 도망치던 날.

 

 

 

 

 

“야, 이거 진짜 맞냐?”
남궁진이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뭐가.”
설화는 앞도 안 보고 달리며 대답했다.

“강호 버리고 산속에서 살자고 한 거.”
“싫으면 돌아가.”
“지금 돌아가면 나 죽는다.”

설화가 피식 웃었다.
그 웃음이 이상하게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렇게 둘은 산속에 자리 잡았다.

처음 며칠은 정말 ‘낭만’이었다.

맑은 공기, 조용한 숲, 피 냄새 없는 삶.

그리고—

“옷 좀 입어라.”

남궁진은 얼굴을 돌렸다.

설화는 개울가에서 물을 떠오다가 젖은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짜고 있었다.
얇은 옷감이 몸에 달라붙어, 굳이 보지 않으려 해도 다 보였다.

“왜.”
“왜냐고 묻냐…”
“강호에서 수백 명 죽이던 놈이 부끄러움은 있네?”

“그건… 그거고…”
남궁진은 괜히 검 손잡이만 만지작거렸다.

설화는 일부러 더 천천히 머리를 털었다.
물방울이 목선을 타고 내려왔다.

“야.”

“응?”

“너 일부러 그러지.”

“뭐가.”
“지금.”
“아닌데?”

딱 봐도 맞는데, 표정은 너무 뻔뻔했다.

며칠 뒤.

남궁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우리… 문제 있다.”

“또 왜.”
설화는 나무에 기대 누워 있었다.

“돈이 없다.”
“강호 최강 둘이 돈 걱정하네.”
“진지하다.”

설화는 한숨을 쉬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럼 내려가서 좀 털어올까?”
“안 된다.”

남궁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그런 거 안 한다.”
“착하게 살겠다?”
“...그래야 너도 살지.”

설화는 잠깐 말을 멈췄다.

그리고 웃었다.

“야, 너 그거 알아?”

“뭐.”

“그렇게 말하면 좀 멋있다.”

“지금 놀리는 거냐.”

“아니.”

설화는 가까이 다가왔다.

“진짜로.”

너무 가까웠다.

숨이 닿을 거리.

“근데—”
“근데?”

“얼굴 빨개진 건 별로 안 멋있다.”

“야!”

그날 밤.

둘은 같은 집에서, 다른 쪽에 누워 있었다.

이상하게 잠이 안 왔다.

“야.”
설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너 강호에서 연애해본 적 있냐.”
“…없다.”

“진짜?”
“진짜다.”

설화가 킥킥 웃었다.

“그럼 나도 처음이네.”

“너는… 많을 줄 알았다.”

“죽일 땐 많았지.”

“그건 좀 무섭다.”

“그래서 싫어?”
“아니.”

남궁진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너라서 괜찮다.”

조용해졌다.

그리고—

“야.”

“왜 또.”

“이쪽으로 와.”

“왜.”

“그냥 와.”

잠깐 고민하던 남궁진은 결국 일어나서 설화 쪽으로 갔다.

가까이 누웠다.

생각보다 더 가까웠다.

“야, 이거 너무 가까운—”

설화가 손을 뻗었다.

그의 옷깃을 잡았다.

“조용히 해.”

“…”

“심장 소리 들리니까.”

“누구 거.”

“둘 다.”

다음 날 아침.

남궁진은 눈을 뜨자마자 굳었다.

설화가 팔을 베고 자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목에 닿았다.

숨결이 느껴졌다.

“야…”

“일어났냐.”

눈도 안 뜨고 말했다.

“이거 언제부터—”

“밤부터.”

“왜 안 치웠냐.”

“편해서.”

“…나 불편하다.”

설화가 눈을 떴다.

그리고 천천히 웃었다.

“거짓말.”

“진짜다.”

“그럼 가.”

손을 놨다.

남궁진은 잠깐 멈췄다.

그리고—

안 갔다.

설화가 다시 웃었다.

“봐라.”

강호에서는 여전히 그들을 찾고 있었다.

배신자.

도망자.

살수와 검객.

하지만—

산속의 작은 집에서는

“밥 타!”

“니가 했잖아!”

“불 조절을 못하냐!”

“검은 잘 쓰는데 불은 못 쓴다!”

“야!”

이런 소리가 더 많았다.

그리고 밤이 되면—

“오늘은 떨어져 자.”
“싫어.”
“왜.”
“추워.”
“지금 여름이다.”
“그래도.”

결국 또 붙어 잤다.

어느 날.

남궁진이 문득 물었다.

“후회 안 하냐.”

설화는 하늘을 보다가 말했다.

“가끔.”

“뭐가.”

“사람 덜 죽일 걸.”

“…”

“근데 이건 안 후회한다.”

“뭐.”

설화가 그를 봤다.

눈이 묘하게 빛났다.

“너 데리고 튄 거.”

남궁진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얼굴만 또 빨개졌다.

설화가 웃었다.

“진짜 재밌다 너.”

강호는 넓고,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그들을 노리는 자들은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검보다 뜨거운 게 있었다.

그리고 그건—

서로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