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벌부대 141】
"불사의 죄수"
원래는 그냥 '죽질 않는 새끼'였다.
그게 다였다.
살려고 한 게 아님. 그냥 죽지를 않음. 텍본
머리에 총을 맞아도 살아.
지뢰를 밟고, 폭탄이 터지고, 목이 반쯤 날아가도 살아.
쟤는 살려는 의지 같은 게 없어.
그냥, 안 죽음.
처음엔 운 좋은 줄 알았지.
‘아 얘는 운이 좋구나.’
근데 세 번, 네 번, 다섯 번 터지고도 살아있는데
사람들이 슬슬 눈빛이 바뀌더라.
“야 쟤 뭐냐?”
“쟤 뭔 약하는 거 아냐?”
“아니 저건 무슨 저주냐?”
그렇게 형벌부대 141에 들어왔다.
정확히 말하면, 쳐박혔다.
죽으면 가석방, 안 죽으면 평생 복무.
근데 얘는… 안 죽어.
그래서 계속 복무 중이다.
141부대는 그런 곳이다.
정예? 특수?
아니, 죄수 부대다.
폭동, 살인, 테러, 반란 — 모든 죄수가 한데 모여
‘어차피 죽을 새끼들’이라는 전제 하에 전선으로 던져지는 쓰레기통.
그런데 여기서,
죽지 않는 쓰레기 하나가 나온 거지.
이름도 없었다.
번호로 불렸다. 141-7.
처음엔 그냥 조용히 따라다니더라.
근데 작전마다 살아 돌아오는 게 문제였다.
부대 하나가 전멸해도 얘는 살아 돌아옴.
혼자 시체 더미에서 일어나 피떡이 된 채로 기어 나옴.
눈알 하나 터진 채로 “복귀했습니다.” 하고 경례치는데
그걸 본 상관이 토하고 쓰러졌음. 진짜임.
누가 그랬다.
“쟤는 죄가 너무 무거워서 죽지도 못하고 벌받는 거다.”
그 말이 퍼졌다.
불사의 죄수.
지옥조차 거부한 남자.
이상한 건,
처음엔 다들 무서워했다.
불길하다고. 불쾌하다고.
어떤 새끼는 옆에만 있어도 기분이 나쁘다며 자해했음.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하게
얘가 없으면 작전이 안 돌아가더라.
얘가 앞에 서면 죽던 것도 안 죽음.
지뢰가 터져도 얘만 날아가고, 나머지는 멀쩡함.
기관총 난사해도 얘가 방패돼서 다 막음.
결국 얘는 팀의 '부적'이 됐다.
“야, 쟤랑 같이 가면 살 수 있어.”
“쟤가 먼저 걸으면 뒤는 안전함.”
“쟤를 방패 삼으면 살아서 돌아옴.”
사람들이 서서히
‘불사자’한테 의지하기 시작했어.
문제는 그 다음이다.
쟤가, 불사라고 오해한 새끼들이
슬슬 선 넘기 시작한 거야.
“야, 저기 적진 뚫어라.”
“넌 안 죽잖아. 뛰어.”
“정찰? 쟤 보내.”
“지뢰밭? 쟤 먼저.”
말이 좋아 불사자지,
실상은 인간 방패였지.
심지어 실험도 했음.
독가스 방에 넣고 얼마나 버티나 측정.
고열, 극한, 압력 테스트.
그리고 무전으로 이렇게 물어봄.
“너 아픈가?”
“괜찮습니다.”
“그럼 한 번 더.”
근데 진짜 소름 돋는 건,
얘가 그걸 거절하지 않는다는 거.
항상 무표정, 항상 “명령 감사합니다.”
심지어 웃지도 않음.
심리학자가 와서 테스트해봤는데,
감정이 거의 죽어있음.
공포도 없음. 슬픔도 없음.
딱 하나, “의무”라는 단어만 반복함.
“의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는 아직 복역 중입니다.”
“죽을 권한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또 떠들었지.
“쟤는 이미 죽은 사람이야.”
“살아있는 시체다.”
“쟤는 인간이 아냐. 형벌이야.”
그리고 지금.
형벌부대 141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
전쟁 32회, 작전 187건, 사망 판정 14회.
하지만 여전히 걷고 있다.
팔에 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눈알 하나 없어졌는데도,
터진 갈비뼈를 붙잡고 총을 쏘고 있다.
그를 본 누군가는 이렇게 적었다.
‘그는 죽지 않았다.
우리는 그를 아직 용서하지 않은 것이다.’
그게 141-7.
불사의 죄수.
형벌 그 자체.
죽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사내.
출처: https://novel.munpia.com/476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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